산과 들이 물드는 단풍의 절정, 가장 먼저 가을이 오는 곳
깊고 찬란한 강원도의 가을
가을은 천천히,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.
높은 산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이 계절의 시작점은 바로 강원도입니다.
웅장한 산과 맑은 계곡, 고즈넉한 숲과 따뜻한 시장, 감성을 자극하는 작은 마을들까지.
강원도의 가을은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물들고,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9월에서 11월 초 사이에 강원도에서 꼭 가보셔야 할 단풍 명소, 가을 축제,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여행지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.
1. 설악산 국립공원 – 전국 최고 단풍 명소
가을 단풍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, 바로 설악산입니다.
설악산은 해발 고도가 높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단풍이 물드는 산으로,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절정입니다. 공룡능선, 비선대, 권금성, 울산바위 등 코스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.
위치: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833
운영시간: 06:00 ~ 18:00 (계절에 따라 변동)
입장료: 무료 (주차요금 별도)
케이블카 요금: 성인 왕복 11,000원 / 어린이 7,000원
운영주체: 국립공원공단 설악산사무소
여행 팁: 단풍철 주말은 매우 혼잡하니, 평일 오전 일찍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. 권금성 케이블카는 미리 예약하시면 편하게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.
2. 오대산 전나무숲길 – 걸을수록 마음이 정화되는 숲길
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가을 단풍의 강렬함보다는 고요하고 은은한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. 500m 길이의 전나무 숲길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.
위치: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-8
운영시간: 일출~일몰 (사찰은 상시 개방)
입장료: 없음 / 주차요금 5,000원
운영주체: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
여행 팁: 숲길 산책 후에는 월정사 경내에 들러 차 한 잔과 함께 명상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.
3. 평창 봉평 메밀밭 –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가을 정원
이효석의 『메밀꽃 필 무렵』으로 잘 알려진 봉평은 메밀꽃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감성적인 마을 풍경으로도 유명합니다. 이효석문학관을 비롯해 작은 돌다리, 메밀밭 산책로 등은 산책하며 사색하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.
위치: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문학길 73
운영시간: 09:00 ~ 18:00
입장료: 문학관 2,000원 / 메밀밭 자유 관람
운영주체: 평창군
여행 팁: 메밀꽃은 9월이 주 개화기이지만, 10월 초까지 피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. 단풍과 꽃이 함께 있는 드문 시기를 만나보세요.
4. 강릉 경포호 & 경포대 – 바다와 단풍이 만나는 곳
바다, 호수, 해송 숲, 단풍이 한곳에 모이는 명소가 있다면 바로 강릉 경포대입니다.
가을이면 경포호수 산책로에 붉은 단풍과 억새풀이 어우러지고,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한 바다 바람과 가을 냄새가 함께 밀려옵니다.
위치: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365
운영시간: 연중무휴
입장료: 무료
자전거 대여 가능
주차: 경포호 무료, 해변 유료 주차장
여행 팁: 경포호 둘레를 자전거로 일주하신 후, 안목해변 카페거리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겨보세요.
5. 정선 아리랑제 – 전통과 흥이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
정선 아리랑제는 강원도의 대표 전통문화축제로, 강원도민의 삶과 아리랑의 멜로디를 담은 행사입니다. 정선 아리랑을 직접 듣고, 부르고, 배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며, 시장과 연계된 먹거리도 매우 풍성합니다.
일정: 2025년 10월 10일(금) ~ 13일(월) 예정
장소: 정선아리랑센터 및 정선읍 일대
입장료: 무료
주최: 정선군, 정선문화재단
여행 팁: 축제 기간에 맞춰 **정선 5일장(2일·7일)**도 열리므로, 전통시장을 함께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.
6. 춘천 의암호 & 애니메이션박물관 – 가족과 함께 떠나는 가을 나들이
춘천은 단풍이 아름다운 호반 도시입니다.
그중에서도 의암호 주변은 단풍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,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도 함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.
위치: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 854
운영시간: 10:00 ~ 18:00 (월요일 휴관)
입장료: 통합권 성인 9,000원 / 어린이 6,000원
주차: 무료
여행 팁: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무료 입장이며,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이색 체험이 가능합니다.
7. 평창 효석문화제 – 문학과 가을이 만나는 곳
‘메밀꽃 필 무렵’의 고장 평창 봉평에서는 매년 가을 효석문화제가 열립니다. 축제는 이효석 작가의 문학을 주제로 한 공연, 전시, 강연과 함께 지역 문화가 융합된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.
일정: 2025년 9월 6일(토) ~ 15일(일) 예정
장소: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
입장료: 무료
주최: 평창군, 효석문화재단
여행 팁: 축제 기간엔 문학 버스 투어, 달빛 산책, 향토 음식 체험도 함께 운영되어 더욱 풍성한 여행이 가능합니다.
강원도의 가을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
가을은 어쩌면 가장 감성적인 계절입니다.
그 감성을 가장 찬란하게 담아내는 곳이 있다면, 그건 아마도 강원도일 것입니다.
깊은 산 속 단풍길, 조용한 전나무숲, 문학이 흐르는 메밀밭,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장터…
이 모든 풍경은 강원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얼굴들입니다.
올가을, 조금 더 깊고 찬란한 계절을 원하신다면
한 번쯤은 강원도로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?